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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동 8번 출구로 나와 영도 방향으로 15분 정도를 걸었을까. 영도다리와 부산항대교 사이에 위치한 '라발스호텔'이 보였다. 15분의 시간은 그닥 길지 않았다. 영도다리를 건너며 정박된 배를 보는 것만으로도 운치 있는 시간이었으니.

 

3시 체크인을 앞두고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 1층 로비에 있는 카페라벨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겼다. 마침 영도다리 도개식을 볼 수 있는 행운이 주어졌다. 영도다리에서는 매일 오후 2시가 되면 도개 행사가 펼쳐진다. 1층에서 봐도 도개식을 즐기기에 손색없는 전망이다. 운치에 멋까지 더해졌다.
 


'라발스호텔'의 외관은 독특하고 재미있다. 마치 블록을 쌓은 듯 객실이 분리되어 역동적인 느낌이 든다. 건물의 외형 자체를 율동감 있게 육면체 모양의 매스(Mass)형태로 표현했다. 건축적으로 매스가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이로 인해 오픈된 공간이 생겼다. 덕분에 다양한 뷰를 즐길 수 있는 구조가 갖춰졌다. '라발스'라는 모티브를 충분히 살려내기 위한 노력이다. 

'라발스'라는 이름은 프랑스 현대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동명 관현악곡인 '라발스'에서 영감을 받아 붙여진 이름이다. 라발스는 왈츠의 불어식 발음이다. 트렌디한 호텔 중에 아트적인 요소를 표현한 곳은 많지만 음악적인 요소는 구현하기가 어렵다. '라발스호텔'은 음악적인 요소를 건물 외관에도 살린 셈이다.

내부 디자인의 콘셉트도 확실해 보였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이나 오스트리아 쉔부른 궁전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바닥에 깔린 체크타일 모양이라던지, 아치형태의 조명, 금빛의 샹들리에가 그랬다. 로비를 둘러보는 것만 해도 호사를 누리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라발스호텔'은 "오션뷰로 시작해서 오션뷰를 끝난다"는 말을 써도 무방할 정도로 조망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다. 자갈치시장과 영도대교가 보이는 '아쿠아오션뷰', 부산항대교 방향의 '피어오션뷰', 남항대교가 보이는 '시티뷰'까지. 3면의 바다뷰를 다 살렸는데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진 오션뷰다. 특히 아쿠아오션뷰는 양면 조망이 가능해 객실 내 침대에 누워서도 바다와 도심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지하 1층에서 지상 29층의 규모로 총 381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객실은 이태리 가구디자인 '로도비꼬'가 디자인한 트렌디한 가구와 고급 대리석 가구로 구성돼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호텔 내 입점한 부대시설로는 1층 로비에 위치한 '까페라벨', 3층뷔페 레스토랑 '알리아농', 4층에 최대 1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연회장 '볼레로', 28층에 위치하여 시원한 오션뷰 전망을 자랑하는 베이커리 '까페 맥심드파리'가 있다. 특히 29층에 위치하고 있는 스카이라운지 '라발스SKY29'에서는 360도 아름다운 전망이 펼쳐져 있으니 꼭 들러보시길. 이밖에도 남녀 사우나와 피트니스센터 등도 있다.

 



하루가 끝나갈 때쯤 전망 좋은 룸에서 지는 해를 보는것도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하루의 고단함과 수고로움을 털어버리기에 제격이니 말이다.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28층에 위치한 '맥심드파리'를 찾았다. '맥심드파리'는 세계적인 명사였던 헤밍웨이, 코코샤넬, 입생로랑 등이 즐겨 찾던 프랑스 레스토랑이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거장 피에르 가르뎅의 손을 거치면서 프랑스를 대표하는 글로벌 초콜릿 브랜드로 거듭났다. 한국의 '맥심드파리'는 한국에만 특별히 개량된 카페 체인사업으로 라발스호텔에 '커피 체인사업 1호점'을 만들었다. 낮에는 디저트와 음료를 즐길 수 있고 오후 6시 이후에는 Lounge & Bar로 운영해 수제맥주와 와인, 칵테일, 위스키 등을 맛볼 수 있다. 


 

직원분에게 논알콜 칵테일 추천을 부탁드렸다. 한 눈에 봐도 상큼함이 살아있을 것 같은 칵테일이 이내 나왔다. 이름은 '신데렐라'. 후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술에 약해 파티에 참석하지 못하는 신데렐라를 위한 칵테일이란다. 신선하다. 자리에 앉아 분위기를 즐겨도 좋지만, 칵테일 한잔씩 손에 들고 라운지로 나가 밤바다 조망을 만끽해도 좋다.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야 할 이유가 있다. 호텔의 꽃, 조식을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 신선한 샐러드와 과일, 몽글몽글 부드러운 오므라이스, 달달한 프렌치토스트까지. 입이 즐겁다. 3층 뷔페 레스토랑 '알리아농'은 아침뿐만 아니라, 점심과 저녁에도 운영되며 별실도 갖추고 있다.



 
'라발스호텔'이 남포동, 감천문화마을, 광복로 등 지역 상권과 자연스레 연결된 점도 여행객들에게는 큰 장점이다. 최근에는 남항대교, 부산항대교 개통으로 동부산권 및 서부산권의 접근성도 향상됐다. 공간마다 차별화된 매력이 있는 숙소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하루를 보내보면 어떨까.

글=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카드뉴스=이민경 부산닷컴 기자 loo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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